배드뱅크와 신용회복위원회의 차이점

배드뱅크와 신용회복위원회는 모두 빚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기관의 역할과 대상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차이점을 이해하면 어떤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더욱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배드뱅크(Bad Bank)란?

배드뱅크는 주로 금융 기관의 부실 채권을 전문적으로 사들여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금융회사가 장기간 회수하지 못한 연체 채권을 배드뱅크에 넘기면, 금융회사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배드뱅크가 채권 관리를 전담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배드뱅크 역할을 하는 곳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입니다. 캠코는 금융회사에서 손실 처리 후 넘겨받은 장기 연체 채권이나 특수 채권을 주로 다룹니다.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원금 감면, 이자 면제, 장기 분할 상환 등 과감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신용회복위원회란?

신용회복위원회는 개인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 기구입니다. 금융회사와 채무자 간의 채무조정 협의를 중재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금융회사가 아직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비교적 단기 연체 채무를 중심으로 다룹니다. 채무조정의 종류로는 채무자의 상환 능력에 맞춰 이자율을 조정하고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개인 워크아웃' 등이 있습니다.

---

핵심 차이점 비교

구분	배드뱅크(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	신용회복위원회
주요 역할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 인수 및 처리	개인 채무자 채무조정 중재 및 지원
주요 대상 채권	금융회사에서 손실 처리한 장기 연체 채권	금융회사가 보유한 비교적 단기 연체 채무
채무조정 방식	원금 감면, 이자 면제 등 파격적 조정 가능	주로 이자율 조정 및 상환 기간 연장
기관 성격	공적 부실 채권 정리 전문 기관	비영리 공공기관

---

어떤 곳에 신청해야 할까요?

• 만약 금융기관에 돈을 갚지 못한 기간이 길고, 채권이 금융회사에서 이미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면 캠코의 채무조회 서비스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직 금융회사에서 직접 채권 관리를 하고 있는 단기 연체 상태라면 신용회복위원회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 기관 모두 벼랑 끝에 선 채무자들에게 중요한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 안전망입니다. 자신의 채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