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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 질환 정보

대전 산부인과 무통주사 사고, 무엇이 문제였나

by jinjjaroo 202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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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산부인과 무통주사 사고, 무엇이 문제였나

경막외마취, 당연하듯 맞아도 되는 주사인가요?

2025년 6월 15일, 대전의 한 개인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준비 중이던 29세 산모가
무통주사(경막외마취)를 맞은 직후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의료사고 가능성을 넘어서, 현재 국내 분만 시스템과 마취 절차,
그리고 보호자 동의와 대응 체계 전반에 걸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무통주사를 계획 중인 산모와 가족들에게 이 사례는 반드시 경각심을 불러야 할 것입니다.

경막외마취, 누구나 맞는 마취일까?

경막외마취는 산모의 고통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무통주사입니다.
그러나 마취과 전문의가 아닌 산부인과 의사가 시술할 경우,
카테터 삽입 위치의 미세한 오차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무통주사 투여 직후 산모가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10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악화되었습니다. 마취 시행 당시
전문의 부재와 응급처치의 적절성은 가장 핵심적인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경막외’가 아닌 ‘척추마취’? 시술 실패 가능성

가족과 의료자문단에 따르면,
카테터가 경막외 공간이 아닌 척수강으로 잘못 삽입되었을 가능성이 지적됐습니다.
이는 마취약이 강하게 척수액을 타고 뇌까지 퍼져 호흡중추를 마비시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척추마취는 경막외마취에 비해 약물 용량이 10분의 1 수준이어야 하며,
상체를 세운 자세에서 조심스럽게 시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면 심각한 의료과실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마취 종류 약물 용량 자세 시술자 조건

경막외마취 일반량 자유 자세 마취과 or 산부인과
척추마취(실수 시) 소량 상체 세움 반드시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왜 없었는가?

해당 병원에는 마취과 전문의가 있었으나
주말이라는 이유로 상주하지 않았고,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시술했습니다.
이는 현재 다수의 산부인과에서 반복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막외마취 자체는 안전한 편이지만,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기관삽관 등 기도 확보가 가능한 인력이 상주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설명·동의 절차, 제대로 이루어졌나?

유가족 측은 산모에게 구두 설명만 있었다는 병원 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서면 동의서 여부, 부작용 설명의 구체성,
보호자에게 전달된 내용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가족분만실 및 수술방 내 CCTV조차 없는 상황에서
의료진 기록 외에는 당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응급 제왕절개, 동의는 제대로 이뤄졌는가?

산모가 무통주사 후 심정지에 빠졌고
그 직후 병원은 응급 제왕절개를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보호자(남편)는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응급 제왕절개를 진행하겠다’는 통보만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의식이 없는 산모를 상대로 동의 없는 수술이 진행됐고,
그마저도 마취 없이 진행되었으며,
응급처치 시점도 아이 출산 30분이 지나서야 기록됐다는 점에서
응급 대응 과정 자체가 적절했는지 심각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진료기록 작성, 사고 이후 하루가 지나서?

진료기록지와 마취기록지 작성이
사고 직후가 아닌 사건 발생 다음 날 오후에 작성됐다는 사실 역시
가족들의 강한 문제 제기 대상입니다.
응급 상황에서 이루어진 처치를 실시간으로 기록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난 후 작성된 기록은 왜곡 가능성까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는 병원 측의 책임 회피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산모의 죽음, 단지 개인의 비극인가?

한 명의 산모가 무통주사 시술 중 사망한 이 사건은
산부인과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비극입니다.
무통주사를 쉽게 선택하는 현실,
전문의 부재에도 경고 하나 없이 시술이 이뤄지는 현장,
서면 동의나 보호자 설명 없이 진행되는 의료 절차,
그리고 모든 책임을 환자의 운으로 돌리려는 일부 의료 시스템의 무책임함은
출산을 앞둔 모든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될 비극

출산은 기쁨이어야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일부 분만 시스템은 산모와 가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 병원의 실수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정부의 제도 점검, 관련 법령 개정, 응급 시스템 재정비 등이 시급히 논의되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가 환자가 아닌 고객으로 대우받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출산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신성한 과정입니다.
그 누구도, 다시는, 산모와 같은 이름 모를 희생자가 되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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